안녕하세요.
대머리낙지 부인 대낙부이올시다.
대낙부부가 흑백요리사 방영 당시 가장 응원했던 ‘트리플스타’ 강승원 셰프님의 트리드(trid)에 다녀왔습니다.
트리드 (trid)
-위치 :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16 2층
-영업시간 : 화-토, 12-22시 (브레이크타임 15-18시)
- 주차: 발렛 (5,000원)
미슐랭의 성지 압구정, 청담에 위치해있고, 주차도 발렛(5천원)입니다.
1. trid 내부
'trid'란 Diversity, Delicious, Delight 의 3가지 D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로 기쁨을 주겠다는 의미일까요?
가게에 들어서면 산타 모자로 꾸며진 trid가 있습니다. 아직 다 꾸며진 건 아니라고 하네요!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엔 더 이쁘게 꾸미실 예정이신가 봅니다.
가게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살짝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12시 첫타임이다보니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식기류도 까만 조약돌 느낌의 플레이트와 수저받침으로 통일감을 주어 깔끔하고 정갈했습니다.
통유리 된 오픈 키친이라서, 모든 테이블에서 강승원 셰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중하고 묵묵하게 요리하시는 모습이 TV 속 모습과 똑같으시더라구요🙂. 마치 TV를 보고있는 듯한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 trid - course menu
런치코스 12만원, 디너코스 20만원입니다.
대낙부부가 다녀온 24년 11월 기준 런치 코스 메뉴입니다.
3. Lunch 코스 소개
① 웰컴 드링크
식혜베이스에 복분자를 섞은 후 메이플 시럽 폼을 올려서 마무리한 웰컴 드링크 🍹
식전에 알코올 포함 의사를 여쭤보시는데, 알코올 들어있는게 풍미가 더 좋았습니다.
② Choux (트러플 슈)
트러플과 빵을 사랑하는 대낙부가 가장 기대했던 시그니쳐 코스.
한입 베어물면 따뜻한 트러플 크림이 샤악- 입안에 퍼지는데 첫번째 코스부터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건지 싶었습니다. 대낙부 픽 코스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바로 이 트러플 슈랍니다🩷.
③ 제철 생선 회 & 차슈 토스트
제철 생선인 대방어 안쪽으로 아보카도, 백김치, 쪽파, 연겨자를 함께 말아 준비된 요리. 아래 소스는 고추장 베이스의 타래소스이고, 위에는 쪽파와 백다시마, 김가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재료들이 신선하고 조화로운 것이 마치 고급진 스시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차슈 토스트는 돼지 지방과 쌀로 만든 빵 사이로, 직접 만든 홍콩식 차슈와 프랑스 꽁떼치즈, 발효한 적양배추와 차이브 넣어서 마무리 한 요립니다. 트러플 슈와 마찬가지로 손으로 집어 한입에 먹는 음식입니다. 여러 생소한 재료들과 정성이 들어간 듯한데 맛은 그냥 작은 베이컨 토스트를 한 입에 넣은 듯한 익숙한 맛이었답니다 허허... 😅
④ abalone (전복과 양파)
이번에는 시그니쳐 메뉴인 전복 요리입니다. 대머리낙지 픽 1등 요리랍니다 💚. 오랜 시간 숯불에 구워진 완도산 전복과 6가지 방식으로 조리된 양파(양파소스, 양파피클, 양파튀김, 양파파우더, 양파볶음, 양파 빵), 그리고 그 위에 완두콩 순으로 구성된 요리입니다. 6가지 방식으로 조리된 양파를 조금씩 맛 본 후 전복과 함께 드시면 됩니다.
전복은 오랜 시간 숯불에 구워져 매우 부드러웠고, 은은한 훈연의 맛(불맛)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양파 피클의 칼집 균일한 것 보이시나요? 트리플스타님의 정교하고 깐깐한 실력이 돋보입니다. 양파 요리들 중에는 양파 튀김이 가장 특이했던 것 같네요. 약간 가쓰오부시 맛이 났습니다. 양파 소스를 계속 퍼먹었더니 나중에는 좀 짜더군요..ㅎㅎ 다들 적당히 드시길!
⑤ Noodle (우리밀/컬리플라워/가을트러플)
다음은 컬리플라워 누들 요리입니다. 면은 지리산 자락에서 나온 통밀로 만들어졌고, 소스는 컬리플라워와 가평산 잣을 이용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그 위로 트러플 슬라이스, 컬리플라워 동치미, 쪽파가 얹어져서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섞어서 한 입 먹으니 트러플 향이 아주 살아있습니다. 트러플버섯이 매우 얇아서 면이랑 호로록 잘 말려들어오고, 가끔씩 동치미가 한조각 씩 들어오는데 이게 킥이었습니다. 소스는 아주 진한 버섯스프 같은 맛이었습니다. 대낙부가 성공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코스였습니다.
⑥ hanwoo (한우/배/장)
한우 ++ 등급의 암소 안심, 채끝을 숯불에 천천히 구운 스테이크입니다. 1시 방향이 채끝, 7시 방향이 안심이구요. 대낙부는 추천굽기인 미디움 레어로 먹었는데 익힘 정도가 예술이었습니다. 둘 다 맛있었지만 채끝보다 살짝 담백한 안심이 더 맛있었습니다.
가니쉬로는 구운 감자와 배와 콜라비로 만든 구운 동치미가 나옵니다. 감자는 얇게 슬라이스 칼집을 내어 바삭한 식감이 배가 되었고 그 위에 뿌려진 파우더는 마치 롯x리아 칠리맛 소스 맛이 났습니다. 동치미를 굽는다는 컨셉도 신기했습니다.
소스로는 구운야채와 백간장, 된장으로 만든 소스에 시소오일이 뿌려져서 나오는데 특이한 맛이라 대낙부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⑦ sesame (참깨 아이스크림, 카카오닙스)
디저트는 아래에 깔린 프로마슈 크림, 깨캔디, 카카오크럼블을 전체적으로 섞어서 먹는 참깨 아이스크림입니다. 참깨 아이스크림이 카카오닙스와 어우러져 고소하고 달달하고 중독성이 엄청난 맛입니다. 특히 프로마슈 크림의 상큼한 맛이 툭툭 치고 들어오는데 너무 새콤, 상콤하니 맛있었습니다.😍
⑧ tea & coffee
마지막 코스! 구운 바나나 머핀, 조청+피칸으로 만든 약과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바나나 머핀은 옛날에 사먹던 컵케이크의 고급버전 마냥 좀 더 퐁신하고 고급진 바나나향이 났습니다. 피칸 약과 타르트는 흔히들 먹는 호두 타르트보다 더 맛있고, 파이부분이 부드럽고 바삭해서 완전 대낙부 취향의 디저트였답니다. 마무리까지 완벽한 식사였습니다.
⭐️총평⭐️
전반적으로 양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대낙부에게는 딱 적당한, 대머리낙지에게는 좀 부족한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코스 하나하나에 미슐랭의 정교한 기술과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직원분들도 매우 친절하시고, 코스 중간중간마다 숟가락도 새로 셋팅해주시고, 자리를 비울 때마다 냅킨도 정리해주시는 세심한 부분에서 미슐랭 1스타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트리플스타 강승원 셰프님의 요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했고, 마지막에 함께 사진까지 찍어주셔서 아주 영광스러웠답니다.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으셨지만 요리 퀄리티는 흔들림이 없네요.
간만에 아주 기분 좋은 데이트를 하고 온 대낙부부 🐙
입맛이 높아져버린 탓에 다음엔 뭘 먹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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